작년 이맘때.
분만실에서 언니랑 형부가 끙끙거리고 난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때가 엊그저께 같기만 한데
벌써 그 조그맣고 빨갛던 조카가 돌이란다.
시간 참...ㅎㅎ
조카는 생일이 다가오기 한달 전부터 걸음마를 연습하고,
뽀뽀를 해달라고 얼굴 들이밀면 통통한 손바닥으로 얼굴에 사정없이 싸대기를 날리며
벌써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Negative 의사표현을 한다.
꼬물꼬물 손발움직이는게 전부였는데.. 이젠 하도 걸어다녀서 통통하던 다리가 가늘어지고있다. ㅎㅎ
암튼.
태어나서 1년동안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마운 조카에게
돌선물로 100조각 돌 띠를 만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돌 띠는 돌을 맞이한 아이 허리에 한바퀴 둘러 매어주는 띠로, 100조각은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이다.
재료를 준비하고 퇴근 후 집에와서 틈틈이 작업했는데
만드는 동안 아침 출근길에 보면 꼭 실이랑 원단 조각이 옷에 붙어있었다. ㅎㅎ
이렇게 100조각을 나란히 줄맞춰놓고
5mm 시접을 표시하고 접고 하나씩 바느질하여 연결했다.
이걸 언제 다 하나...싶었는데
하다보니...금방 완성!
퇴근 후 3시간 정도씩 해서 일주일정도 걸린듯하다.
드디어 완성!!
잣씨도 색을 잘 맞춰서 깜찍하게 집어넣고
끈도 일일이 다 공그르기로 마무리했다.
앙증맞은 오곡주머니도 줄맞춰 달아주고...
참고로 다섯개의 오곡주머니엔 각각
목화씨(분홍), 수수 또는 향나무가지(녹색), 팥(붉은색), 노란콩(노란색), 찹쌀(파랑)을 넣는다.
오곡주머니는 부부가 혼인할 때 신랑측이 신부측에 보내는 함에도 넣어보내는데,
혼인 때 사용한 오곡주머니를 자식의 돌 띠에 달아주기도 한단다.
과거에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고,
의미있는 물건이 대를 걸쳐 이어져 내려왔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다.
조카가 앞으로 더 건강하게 크길 바라며,
언니네 가족이 항상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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