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히말라야 2011. 2. 18. 19:27


희미한 달빛이 아른거려

내가 산을 보는지

산이 나를 보는지



묵묵히 길만 내어준 채

내 발걸음을 재촉하지도, 붙잡지도 않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거대한 대륙 위에 서있는 하나의 이정표

산에 오르면 내 자신은 한없이 겸손해진다.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나아가는

사는 것 또한 그러한 것 아니겠는가


- 아차산-용마산 야간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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