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각프레임 2011. 5. 20. 17:45


4월 말, 나홀로 퇴근길 벚꽃놀이





벚꽃비가 내리기 직전 가지마다 숨이 막힐정도로 가득가득 꽃잎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한번도 벚꽃놀이를 가 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 노천강당을 둘러싸고 있는 벚꽃나무에서 세 번 꽃잎비를 본 후에 서울로 왔다.
항상 옆에 있어서 그랬을까.
이 날,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길에, 내 그림자 주위로 뭔가가 뭉게뭉게 있는것이 보였다.
고개를 들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와~' 하는 탄성이 나오게 했다.
고개만 살짝 들었을 뿐인데...



법정 스님이 그랬다.

순간순간 단순하되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라고.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 직위,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삶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할까.
정확한 단답형 정답은 아니지만
설악산이 나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

온 우주를 통틀어 내가 제일 빛날 수 있는 방법은
나 스스로 기쁨과 고마움,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맑고 투명하게 살고싶다.



내 20대의 색은 맑은 투명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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